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펀드 시장으로 1조원 넘는 시중자금을 끌어왔다. 저금리 시대에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높아지자 타깃데이트펀드(TDF) 등과 같은 다양한 연금 상품 라인업으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펀드의 규모는 12월 기준 각각 3조8569억원, 4조4065억원에 이른다. 각 분야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래에셋은 국내 전체 연금펀드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연금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지배력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상품이 TDF다. TDF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군 및 전략별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2045년형 상품에 가입하면 운용사가 2020년에는 주식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다가, 2045년 만기가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확대해 안정성을 높이는 식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자산배분 TDF 수탁액은 3170억원, 전략배분 TDF 수탁액은 1조3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부문 합산 수탁액이 올해만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내 단일 TDF 중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설정액이 5387억원에 달한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업계 TDF 중 선두권이다. 주식 비중이 가장 높아 업계 TDF 수익률 비교에 주로 활용되는 2045년형 상품의 경우 미래에셋전략배분TDF 2045가 연초 이후 수익률 15.16%, 3년 수익률 30.14%로 주요 구간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TDF의 특징은 자체운용·전략배분이다. 해외 연금 전문 운용사와 연계해 상품을 출시한 경쟁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운용의 TDF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운용한다. 이는 환율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원화 가치에 유의한 해외자산 투자를 가능하게 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타사 상품들은 환헤지를 실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 변동 및 환율 전망을 의식하지 않고 운용하는 반면 미래에셋운용의 TDF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국내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원화 환율을 고려해 수익률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배당수익 지급형 상품인 타깃인컴펀드(TIF)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컴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TIF는 올해에만 5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설정액 2000억원을 넘었다. 인컴 중심의 전략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TIF는 은퇴 시점을 타깃으로 하는 TDF와 달리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인컴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시장 국면에 따라 미래에셋운용의 대표 펀드에 전략배분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포함시키는 등 꾸준한 인컴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높은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연금시장 공략을 위해 선도적으로 움직여 왔다. 운용업계 최초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마케팅본부를 각각 신설해 시장을 주도했다. 변화하는 연금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열고 있다.
미래에셋은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과 펀드 투자 대중화를 위해 2004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투자교육연구소를, 2005년에는 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두 연구소를 통합해 은퇴연구소를 출범, 투자를 통한 노후 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올 들어 은퇴연구소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로 재출범했다. 한국사회가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투자가 은퇴 준비의 필수 요소로 변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더불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깊이 있는 투자와 연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행복한 은퇴발전소 TV’와 ‘팟캐스트’를 각각 ‘투자와연금TV’와 ‘투자와연금 팟캐스트’로 개편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는 세미나를 열고, 투자와 연금 중심의 각종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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