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사진)이 KAIST에 국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KAIST는 16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향후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재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김 명예회장과 약정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전액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사용할 방침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 날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과학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해 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 국내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flagship)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AI 혁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해 나라 기반을 튼튼히 하고, AI시대를 주도한다면 세계사에 빛날 일이 될 것"이라며 "KAIST가 AI 인재 양성으로 AI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김 명예회장님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KAIST는 작년 8월 문을 연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명명하고,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전임교원 수를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명예회장은 작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작년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한 것도 같은 취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