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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시간 끝내길"…美 코로나 백신 최초 접종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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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 장면은 현지 언론을 통해 TV로 생중계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린지는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백신 접종 개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영국이 이달 초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고, 바레인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말 사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사용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화이자는 미 전역으로 백신 최초 공급분의 배송을 시작하면서 실제 접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90만회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은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배송지 636곳에 도착한다.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5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접종 개시' 공식 행사도 예정돼 있다.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긴급사용 승인 단계라는 점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정식 사용 승인 후 일반 미국인들도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연내에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 백신도 연말까지 2000만회 배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며, 첫 번째 접종 후 3~4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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