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선(케이블), 배전, 산업기계 등의 사업을 하는 LS그룹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뜬구름 같은 얘기였다. LS가 2015년 디지털 전환을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LS 계열사들은 전통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사진)은 그룹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14일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2020 LS 애자일 데모 데이’에서 구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애자일 혁신’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단 시도해야 변화가 가능하다”며 “실패 같은 건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보자”고 주문했다.
애자일은 ‘날렵하고 민첩하다’는 뜻이다. LS그룹은 작년부터 ‘애자일 데모 데이’를 열어 미래혁신단과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애자일 경영 기법을 통한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도 애자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게임의 법칙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물건을 싸게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서 경험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경험을 제공하는 데 애자일로의 변화가 아주 유효하다”며 “사업 모델을 반복해서 검증하고 목적점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애자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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