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4일 개인 투자자에게도 공매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과 과련해 "전문투자자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분에게 일단 허용하고, (개인투자자로) 넓혀가는 것이 타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송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인의 공매도 허용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개인은 (공매도 시장으로) 안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합법이지만 주식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 공매도는 투기 성격이 많아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한국거래소 전산이 여러 개가 있는데 공매도에 특화한 시스템을 더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를 의심하는 점검 주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방역에 대한 신뢰, 내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러모았고, 증시 상승 동력이 됐다고 봤다.
은 위원장은 "당국자로 증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K방역에 대한 신뢰, 적극적인 경제 정책으로 OECD 회원국 중 올해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 국내 기업들의 선전을 외국인들이 높게 평가해 증시가 현재까지 온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가가 된다(더 오른다), 안 된다(내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결국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중요하다. 자본시장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자본시장이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할 임무"라며 "자본시장이 투명하고 깨끗해져 신뢰받는 게 중요하다. 불법 공매도 등을 개선하는 제도를 만들어 국내 자본시장 깨끗하고 튼튼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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