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 정영제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정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구속 중) 등과 공모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상대로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할 것처럼 속이고 투자금을 받아 약 106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옵티머스의 설계사로 알려진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구속)에게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1억4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대우그룹 출신인 정씨는 동부증권 부사장과 C&선박금융 대표, C&우방 대표를 지내는 등 국내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2017년부터 옵티머스에 합류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상대로 한 투자 유치와 NH투자증권 로비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 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측 핵심 브로커 중 한 명으로 달아난 기모씨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