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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식당'도 못 버텼다…90년 만에 문 닫는 '뉴욕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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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을 대표하는 유명 레스토랑 21클럽이 설립 90년만에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미국 최고(最古) 백화점 니먼 마커스, 대통령의 양복점으로 통하는 브룩스브라더스가 파산한 데 이어 '대통령의 레스토랑'으로 불리던 21클럽 마저 문을 닫게 되면서 코로나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 오프라인의 거물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모양세가 됐다.

1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1클럽은 14일부터 영업을 무기한 중단키로 하고 148명의 임직원들에게 내년 3월까지 전원 해고할 것이라는 방침을 통보했다. 앞서 21클럽은 코로나 충격이 뉴욕을 강타한 지난 3월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뉴욕 식당들의 영업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21클럽은 문을 열지 않았고 결국 버티타 직원들에 전원 해고키로 한 것이다.


이 레스토랑의 대변인은 "최근 글로벌 코로나 상황과 향후 외식 산업에 미치는 파장 등을 감안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재정 부담에 결국 영구 폐점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1클럽은 1930년 처음 문을 연 뒤로 뉴욕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프랭클린 D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 기간 동안 잇따라 방문해 '대통령의 레스토랑'이란 별칭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식당의 대표적인 단골 중 한명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릴린 먼로, 월트 디즈니, 프랭크 시나트라 등 문화 예술계 명사들이 즐겨 찾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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