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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는 8자 스윙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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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개성 넘치는 스윙이 많았죠. 시즌 내내 ‘핫이슈’였던 매슈 울프의 스윙은 정말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시동을 걸듯 스윙 전 움찔하는 ‘트리거’ 동작, 클럽을 몸 바깥으로 쭉 뺐다가 끌어오는 다운 스윙까지. 예전엔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스윙이지만, 울프는 우승으로 자신의 스윙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특히 울프의 백스윙은 클럽을 밖으로 뺐다가 다시 안으로 가져와 마치 숫자 ‘8’을 그리는 궤도로 움직입니다. 짐 퓨릭의 ‘8자 스윙’과 매우 흡사하죠. 퓨릭의 스윙 역시 제가 골프를 갓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파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코치님한테 ‘등짝 맞기 딱 좋은 스윙’이랄까요. 하하. 연구 대상이던 둘의 스윙을 현재는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운 스윙, 그리고 임팩트 전후 구간의 스윙 궤도는 ‘정석’에 가깝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이유도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도 이 같은 백스윙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중엔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리는 고수들도 있었고요. 퓨릭과 울프처럼 수년, 수십년간의 연습으로 ‘나만의 스윙’을 찾은 분들이겠죠.

다만 이제 갓 시작한 ‘골린이’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백스윙 방법입니다. 울프와 골프를 갓 시작한 성인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유연성인데요. 울프는 정석에서 벗어난 백스윙을 하지만, 그 순간에도 충분한 어깨 회전이 이뤄집니다. 반면 유연하지 못한 주말 골퍼가 ‘내 멋대로 백스윙’을 했다간 십중팔구 ‘팔만 드는 백스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상체 스윙’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힘을 공에 싣지 못합니다.

어깨 회전이 충분히 되면서 백스윙하도록 돕는 훈련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프로 선수들도 가끔 백스윙 포인트를 잃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항상 애용한 훈련 방법입니다.

준비물은 클럽과 골프공 한 개면 됩니다. 공은 클럽헤드 뒤에 놓습니다. 공이 헤드 뒤에 최대한 오래 붙어 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천천히 클럽헤드로 공을 뒤로 밀면서 백스윙을 합니다. 공이 일자로 빠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연습 방법은 클럽헤드가 지면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게 도와줍니다. 이 덕분에 손목으로만 하는 테이크어웨이 동작을 막아주고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백스윙을 도와줄 겁니다.

테이크백 동작의 느낌만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집이나 좁은 실내에서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가장 정석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백스윙을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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