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초부터 일부 대형 패널 생산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기존 4조3교대에서 3조2교대로 근무 체제를 바꾸기로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초부터 TV용 대형 패널공장 등에서 3조2교대를 우선 도입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3조2교대는 3개 각 조가 12시간씩 4일간 주간 및 야간 근무 후 2일 휴무 형태의 교대 근무를 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가 2006년부터 도입 중인 4개 각 조가 하루 8시간씩 6~7일간 근무하고 2~3일 쉬는 4조3교대와 비교하면 개인 근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휴무일은 많아지는 체제다.
3조2교대 도입은 최근 들어 LCD 패널 시황 개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LCD TV 수요와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동반 상승하며 LCD 시장은 '의외의 호황'을 맞고 있다.
실제 그간 중국 제조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계속해서 지속 하락하던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올 들어 최대 70% 급증하는 등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가격은 32형(61달러) 46형(106달러) 50형(140달러) 55형(170달러) 65형(220달러) 등으로 LCD 전 패널이 연중 최고가에 육박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국내 LCD 팹(공장)은 상당 부분 조정됐지만, 잔여 설비는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황과 고객의 니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 등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3조 2교대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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