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신차 'GV70'를 선보이며 고급 중형 스포츠유틸리치량(SU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네시스는 8일 '중형 럭셔리 SUV'를 표방한 GV70을 공개하고 국내 취재진 대상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국내 중형 고급 SUV 시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금까지 해당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GV70의 경쟁상대로 삼은 것이다.
제네시스는 연령이나 성별을 배제하고 GV70의 고객층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인아 제네시스 글로벌고객경험실 상무는 "성별이나 나이, 가족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주도적인 삶은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시혁 제네시스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상무 역시 "스포티한 차는 젊은 고객이, 격식있는 차는 장년층이 산다는 고정관념을 두지 않고 전 연령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심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부했다. 윤일헌 제네시스 디자인실 상무는 "차체가 컴팩트하고 운전 편의성도 뛰어나다. 젊은 가족부터 자녀를 출가시킨 가족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먼저 출시된 준대형 SUV GV80와 비교하면 보다 젊은 디자인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윤 상무는 "GV80보다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 GV80가 역동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GV70는 역동성을 더욱 강조하면서도 고급 SUV의 이미지를 충실히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시혁 상무도 "GV70는 도심에서 더 민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GV80이 정제된 라인을 사용했다면 GV70에는 감성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역동적이고 감성적인 GV70의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보닛과 헤드램프에서도 엿볼 수 있다. GV70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위장막을 벗긴 차량 100여대를 전국 도로에서 선보이는 '마이 제네시스' 행사를 운영했다. GV70는 보닛 끝단이 헤드램프 앞으로 약간 튀어나온 디자인을 해 소비자들에게 '눈썹을 달았다'는 반응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윤 상무는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했고, 파팅 라인(차량 외관의 갈라진 경계)을 최소화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며 "기존에는 범퍼와 후드를 구분짓는 파팅 라인이 있었지만 이를 없애 후륜구동의 롱후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에서 봤을 때 깔끔하게 보이고자 헤드램프 윗단으로 파팅 라인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썹같은 캐릭터로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신차라 아직 어색할 수 있지만 곧 적응될 것"이라며 "후드 끝단 디자인은 향후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강화된 점도 특징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기능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기존 GV80 등은 방향지시등을 중간까지만 내려야 자동 차로변경이 이뤄져 불편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있었다"며 "GV70는 끝까지 내려도 작동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GV80는 옆에 차량이 있거나 해서 차로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면 기능이 즉시 취소됐는데, GV70는 2초의 대기시간을 둬 안전이 확보된 뒤에 차로를 변경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목표치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고급 SUV 시장 선도를 자신했다. 이인아 상무는 "국내 고급 SUV 시장은 비싼 가격 탓에 해외보다 성장이 다소 느리다는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GV80가 출시된 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GV70 또한 국내 중형 고급 SU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중형 고급 SUV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벤츠 GLC(5377대), BMW X3(3171대)와 X4(3109대) 등이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인아 상무는 "제네시스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가장 잘 반영하기 위해 주문생산 방식(유어 제네시스)을 유지하고 있다"며 "GV70 역시 다양한 내·외장 색상과 사양 조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GV70의 잠정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4900만~7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확정 판매가격과 계약 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