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4회째를 맞은 국가생산성대회가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국가생산성대회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생산성 혁신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산성 선도기업 및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대회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지난해(900명) 대비 대폭 축소한 5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행사 내용은 유튜브 채널 ‘KPC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등 비대면 온라인 위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유공자 포상, 생산성 향상 공동선언문 채택, 우수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금탑산업훈장에 이동호 동희 회장
올해 대회는 ‘디지털 생산성 혁신,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백신’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생산성 혁신 기회로 삼은 산업인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대회에선 자동차기계 중견기업 동희의 이동호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벽돌제조 중소기업 삼한씨원의 한삼화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총 22명의 유공자와 51개 기업, 12개 팀이 상을 받았다.이동호 회장은 48년간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며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해 수입 대체효과를 창출했다. 또 경차 공장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자동차 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한삼화 회장은 42년간 벽돌산업에 종사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450억원 규모의 첨단 자동화 생산시스템 설비 투자로 세계 최고 품질의 벽돌 생산에 성공했다.
산업포장은 기계장비 중소기업 세일정기의 이병주 대표가 받았다. 이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확보 등 비철금속 분야 산업 발전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우열 국민은행 부행장은 비대면 디지털 융합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디지털창구 전 지점 확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날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국림피엔텍의 노왕기 대표와 도소매 중소기업 칸의 남종석 대표가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운송전문 중소기업 PTV그룹의 최분도 회장이 받았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산업 디지털 혁신 및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단체)을 받았다. 이 밖에 전자부품 중견기업 스템코, 의약품 중소기업 마더스제약, 신한카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도 대통령 표창(단체)이 수여됐다.
○미래 유니콘 부문 신설
이날 행사에는 강경성 산업부 실장,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수상기업 및 산업계 임직원 등 49명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생산성 혁신을 달성한 기업인과 기업을 소개하고 공로를 치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국민과 정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고, 디지털 생산성 혁신을 통해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대회에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신산업 창출 및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한 스타트업을 격려하기 위해 미래 유니콘 기업 부문에 대한 포상을 새롭게 마련했다. 첫 번째 미래 유니콘 기업 대통령 표창은 해킹 탐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지슨(대표 한동진)이 차지했다. 종사자 34명, 연매출 91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인 이 회사는 신종 보안 위협 요인으로 부상한 무선 해킹 방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무선보안 산업 발전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미래 유니콘기업 산업부 장관 표창은 오르비스, 인텔리빅스, 에타솔라가 받았다.
정 총리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수상 단체와 개인 유공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디지털 뉴딜이 성공하려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