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3일(15: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800억원대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마지막 저비용항공사(LCC) 유상증자다. 최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한다고 나서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을 고려하면 무난히 유동성 확보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를 위해 오는 7~8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3일 신주 발행가격을 2785원으로 확정하며 청약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이번에 새로 발행할 주식은 총 3000만주로 현재 유통주식(5196만2000주)의 57.7%에 달한다. 이 회사는 증자로 조달하는 835억원을 인건비와 항공기 리스정비연료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인수 소식에 주가가 높이 뛴 덕분에 주주와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말만 해도 3305원에 머물던 에어부산 주가는 그 후 한 달여간 28.1% 상승하며 3일 4235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6일에는 29.91% 치솟기도 했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보다 52.0%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생존력을 강화하는 대형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추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 항공사가 거느린 LCC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4.17%)이 적극적인 청약의지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총 300억원을 투입해 배정물량보다 많은 신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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