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새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수험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수능 당일 새벽에 '양성'으로 확진된다고 하더라도 보건소 비상대기조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험생의 검체는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를 전담한다. 무엇보다 최단 시간에 결과를 송부한다는 목표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3∼4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확진자의 수능 응시를 위한 병상을 172개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21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일상 공간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수험생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수능 당일에 증상이 생겨 고사장에 입실하며 '유증상자'로 분류될 시에는 고사장 내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수험생은 자가격리자만을 위한 별도의 고사장에 배정된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전국 수험생에게 오는 2일 오후 10시까지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운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심 증상이 있어 검사가 필요한 수험생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