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내년 설립을 목표로 한다. 합작법인은 중국 본토에서 텐센트가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 '텐센트동만'과는 별개로 새로운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 플랫폼에 실리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텐센트는 이 플랫폼을 운영한다. 최근 카카오페이지가 활발하게 진행하는 지식재산권(IP) 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웹툰·웹소설 IP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투자 자금과 양사의 지분율은 현재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가 합작법인이란 방식으로 중국 진출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텐센트의 지분이 절반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텐센트는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왔다. 텐센트는 2013년 자회사 스카이블루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에 투자를 진행했다. 2012년 설립된 텐센트동만과 카카오페이지의 사업협력을 위해서다. 현재 스카이블루의 카카오페이지 지분율은 6.78%다.
실제 2017년 카카오페이지는 '연애싫어' '소녀신선' 등 20개 IP를 텐센트동만에 싣기도 했다. 이후 올해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를 카카오페이지의 기타비상무로 선임하는 등 인적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이러한 오랜 협력은 카카오페이지가 중국진출을 위해 텐센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