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 거래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버 D램을 주로 구매하는 클라우드 업체의 재고가 충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PC용 D램·낸드플래시는 가격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나타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2GB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12달러에서 이번달 110달러로 1.79% 하락했다. 16GB 서버 D램(DDR4 16GB R-DIMM)은 지난달 69달러에서 이달 65달러로 5.8% 떨어졌다. 32GB D램 가격은 지난 6월 143.1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번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서버 D램 가격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확대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업체들의 재고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 산하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업체들이 현재 약 4∼5주 쌓여 있는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수요도 줄어 서버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올해 4분기 대비 가격이 0∼5%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2월이나 3월부터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는 지난달과 같은 2.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PC용 D램 가격은 8.95%(3.13달러→2.85달러)로 8.95% 급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노트북 생산 규모가 약 9% 감소했지만 이달부터 생산 규모가 다시 증가하면서 PC용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의 가격이 3분기 대비 약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하락분의 대부분은 지난달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내년 1분기 PC용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최대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것"으로 했다.
지난달 3.45% 하락했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도 이달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며 "12월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