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핀테크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화를 앞두고 변호사 충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핀테크업계의 핵심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관련 법률 문제들을 점검하고 금융당국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지난 7월 이정운 구글코리아 사내변호사를 영입하면서 변호사 2명을 더 뽑았다. 이 변호사는 2010년 김앤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한 방송통신 규제·개인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다. 이 변호사는 “규제 때문에 제대로 된 혁신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법망이 미비해 정보 주체에 대한 권리 보호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뱅크샐러드에서 이런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1800만 명에 이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업체 토스도 지난 5월부터 법무팀 리더인 이정명 변호사를 비롯해 변호사 3명을 잇달아 영입했다. 이 변호사는 2017년부터 씨티그룹 아시아 지역 금융 계열사 법무를 총괄했다. 쿠팡은 27일 강한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경영관리 총괄 대표로 선임해 법무·경영관리 전반 업무를 맡겼고, 전자금융 자회사인 쿠페이도 별도 법무팀을 꾸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법무정책실장인 김지식 변호사(사법연수원 39기)가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디지털금융협의회 소통과 소비자보호법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회사 법무팀들은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법률 이슈 검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만 보더라도 다른 업계로부터 데이터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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