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추진부문 신설…非통신 강화
LG유플러스는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이던 조직을 6개 부문으로 바꿨다. 신설된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여러 조직에 흩어져 있던 신사업 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지난 25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황 사장의 향후 경영 행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탈(脫)통신’과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이란 새로운 목표를 두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10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도는 등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탈통신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미래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조직이다. 황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당분간 부문장 없이 황 사장이 직접 부문을 챙기기로 했다. 향후 외부에서 부문장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외부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며 “그룹 내·외부를 막론하고 적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직속으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도 신설했다. 이용자 불편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품질조직과 홈 개통·AS 관련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했다. LG유플러스는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황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컨슈머 외 부문장 모두 유임
기존에 황 사장이 맡았던 컨슈머사업총괄은 컨슈머사업과 컨슈머영업부문 두 개로 분리된다. 컨슈머사업부문은 모바일,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기반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맡는 핵심 조직이다. 신규사업추진부문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부문장 자리를 비우고 적임자를 찾을 계획이다. 컨슈머사업부문 산하 사업조직은 홈과 모바일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 중심으로 통합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부문은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와 정부 주도 뉴딜 사업 등 사업 기회 확대에 따라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두고 5G 기업 간 거래(B2B) 신규 사업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했다. 미래 기술 탐색과 기술 기반의 사업 기회 발굴이 목표다. 네트워크부문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전담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조직인 신규사업추진부문과 황 사장이 담당했던 컨슈머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은 모두 기존 부문장이 유임됐다”며 “신성장 분야에선 변화를 꾀하고 그외 조직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