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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K콘텐츠의 진격…지구촌 강타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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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샤크(baby shark) 뚜루루뚜루~.”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가 반복된다. 그래도 자꾸 따라 부르게 된다. 국내 유아용 콘텐츠 ‘핑크퐁’에 나오는 노래 ‘아기상어’다. 이 곡의 영어 버전에 맞춰 아이들이 춤을 추는 영상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가 이달 초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72억 회)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세계 인구(77억 명)에 맞먹는 이 조회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무후무한 100억 회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국내 문화산업에서 비교적 덜 주목받았던 ‘비주류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으로 재확인된 콘텐츠 한류가 유아용 콘텐츠, 국악, 창작 애니메이션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n차 한류’의 시작이다.

2016년 공개된 동요 ‘아기상어’는 지난 1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음반산업협회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동요 중에선 세계 최초다.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 등을 합산해 1000만 건 이상을 기록해야 얻는 최정상의 지위다. ‘아기상어’ 를 만든 국내 기업 스마트스터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9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55억원을 찍었다. 올해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국악 밴드 ‘이날치밴드’와 현대무용 단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출연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 영상은 6개월도 안 돼 조회 수 4억 회를 기록했다. ‘수궁가’를 재해석한 판소리 스타일의 ‘범 내려온다’와 이에 맞춰 선보인 자유분방한 춤사위가 외국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CJ ENM 채널 ‘투니버스’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도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큰아이는 신비아파트를, 작은 아이는 아기상어를 본다”는 얘기도 나온다. 창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독일 뉴질랜드 등에 고가에 팔려나갔다. 대만엔 국내 일반 영화의 네 배 가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수출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등과 맞물려 한국의 주변 문화를 더 넓게 들여다보는 지구촌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희경/오현우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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