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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M&A 본능…'25조 몸값' 슬랙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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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 세일즈포스가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슬랙 인수에 나섰다.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척해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로 불리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CRM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로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슬랙 인수를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세일즈포스의 최대 규모 M&A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이날 슬랙 주가는 전날보다 37.59% 급등한 40.7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32억달러(약 25조6500억원)까지 불었다.

당초 17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던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 가격도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WSJ는 “세일즈포스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니오프 CEO는 그동안 급성장하는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분석 기업 태블로소프트웨어를 153억달러에 사들였다. 2018년엔 클라우드 앱 기술업체 뮬소프트를 65억달러에 매입했고, 같은 해 시사잡지 타임을 인수해 실리콘밸리 큰손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에 슬랙 인수가 성사될 경우 IBM의 레드햇 인수(340억달러), MS의 링크트인 인수(270억달러) 등에 맞먹는 대형 M&A가 또다시 탄생하게 된다.

1999년 작은 원룸에서 세일즈포스를 창업한 베니오프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척자로 꼽힌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들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종말’이란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독창적인 소프트웨어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세일즈포스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현재 세일즈포스의 시가총액은 2250억달러에 이른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급성장
세일즈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처리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1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은 5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순이익은 26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9100만달러)보다 29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8월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100년 동안 지켜온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을 몰아내고 이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하게 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와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MS는 4년 전 세일즈포스와의 경쟁 끝에 인맥 관리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사들였고, 최근에는 슬랙과 비슷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팀즈’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슬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 영향 등으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앱 분석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들어 슬랙 다운로드 수는 작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그러나 화상회의 플랫폼 줌, 구글 미트 등 다른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슬랙의 실적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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