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는 25일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끊긴 서울 도심 호텔과 '한 달 살기'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룸,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호텔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장기 여행과 출장은 물론 재택근무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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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덥친 격으로 송년회와 각종 모임이 몰려있는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대목도 날릴 상황에 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연회와 각종 모임이 100인 이하로 제한되고 식음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통제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 관계자는 "한 달 살기 상품은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도 실적을 기대해 볼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호텔 미드시티 명동은 최근 케이케이데이, 트래블메이커스와 함께 한 달 살기 상품을 출시했다. 객실 청소(주 1회)와 욕실 어메니티 등 호텔 서비스와 루프톱, 피트니스센터, 코인 세탁, 레스토랑, 바 등 부대시설 이용이 포함된 상품이다. 투숙기간은 한 달(29박30일)과 2주(13박14일) 중 선택할 수 있다. 지하철 광화문역과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이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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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케이데이는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선보인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 반응이 좋았던 만큼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와 제주 등으로 상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상화 케이케이데이 한국 대표는 "다음달 12월 출시를 목표로 콘래드 호텔 등과 한 달 살기 장기투숙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