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부대와 에어로빅 학원 등 두 곳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 명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3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283명에 비해 53명이 더 많다. 25일 하루 집계치는 4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한 에어로빅 학원에서 이날 하루에만 최소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이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4일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사흘 동안 최소 52명이 확진된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에어로빅 학원 관련자 8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사흘간 총 50여 명이 확진됐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며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에어로빅 학원 수강생 중에는 강서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 거주자도 다수 있어 감염 확산세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천안 줌바댄스발(發) 집단감염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공공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등 3단계 방역대응 매뉴얼을 준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연천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훈련병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대는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훈련병은 물론 신교대 장병 등 1000여 명을 검사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 등 모두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진주시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21명 중 14명과 이들을 인솔한 공무원 1명, 회원 가족 4명 등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로 워크숍을 다녀온 성북동통장단 23명 가운데 14명도 추가 확진됐다. 진주시는 26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기준 38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확진자가 속출했다.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는 15명이 추가돼 114명으로 늘었다. 서울 서초구 사우나 관련해선 방문자와 그 가족, 방문자의 동료 등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9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사우나 누적 확진자도 71명으로 늘었다. 인천 연수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늘어 모두 36명이 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