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설비업체인 하나기술이 25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최대 상승폭까지 올랐다. 이날 하나기술은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3만5000원)의 2배인 7만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뒤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기록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건 올 들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에 이어 4번째다.
하나기술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39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5조459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1802.1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헀다.
하나기술은 올해 극판공정의 장비 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는 2차전지 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이런 회사는 국내에 하나기술이 유일하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뿐 아니라 일본 무라타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592억원)에 가까웠다. 내수 비중은 74%다.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가 전체 매출의 5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는 조립된 셀(Cell)에 충방전을 통하여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화성 공정 매출이 201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인 3만5000원은 피앤이솔루션, 브이원텍, 엔에스, 코윈테크 등 2차전지 장비 상장사 4개의 주가수익율(PER)을 반영해 산출됐다. 이들 4개사의 평균 PER은 28.4배를 적용한 뒤 31.9%의 할인률을 적용한 결과다. 하나기술의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PER은 최소 70배가 넘는다. 현 주가로만 보면 경쟁 업체 대비 고평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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