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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차 대유행 맞다"…이대로 가면 하루 1000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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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공식화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서울시는 자체적인 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선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만 명 넘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은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급증에도 그간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방역당국이 3차 대유행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연속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3만17명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도 500명을 돌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19일 하루 동안 서울에선 1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지역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늘어나 대구(7211명)를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아졌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2단계에 버금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병 관리에서 굉장히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방역 상황을 살펴 서울시만의 대책을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클럽 등 유흥시설 5종에는 집합금지 조치(영업중단)가 내려지고, 결혼식과 장례식장 출입 인원도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전문가 단체도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소규모 단발성’ 집단감염이 특징
전문가들은 ‘소규모 단발성’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이번 3차 대유행의 특징으로 꼽는다. 학교와 학원, 병원 등 일상생활 속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작은 규모의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이 감염 확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19일 발생한 363명의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43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320명 가운데 68.1%인 21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작구에 따르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검사 대상자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도 있어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증상을 숨기고 21일 치러지는 중등 임용시험에 응시할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1일 예정된 중등 임용시험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다.

연세대 소모임 관련 확진자도 1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2일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공과대 소모임에 참석했던 학생 1명이 16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지 나흘 만이다. 전날 인근에 있는 서강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 공포는 신촌 일대로 퍼지고 있다.

서울시청에서도 18일 또다시 확진자가 나와 본관을 폐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일 전국 9개 시·도에서 학생 31명, 교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2개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는 17~20일 선원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종관/양길성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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