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 2020’ 10년이 흐른 뒤 ‘재벌 딸’ 홍수아와 ‘흙수저’ 이재우의 경제 상황이 서로 역전됐다.
20일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 20회에서는 10년이 흐른 뒤 현재 이지은(홍수아 분)과 장세훈(이재우 분)의 서로 180도 달라진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에 서정민(서하준 분)과 미란(박영린 분)까지 본격 등장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사각관계의 서막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지난 방송에서 세훈에게로 향하는 지은을 따라가던 지은의 아버지 이회장(최령 분)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그렇게 이회장이 죽은 뒤 지은의 가족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 10년 전 지은이 타던 멋있는 스포츠카는 시동도 제대로 걸리지 않는 경차로 바뀌었고, 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던 지은은 이제 청바지에 운동화를 입고 다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흙수저 가구 디자이너였던 세훈은 성공한 벤처사업가 ‘윌리엄 장’이 되어 새 연인 미란(박영린 분)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훈은 자신의 과거와 전 부인을 궁금해하는 미란의 대답을 계속해서 회피했고 “10년 만에 한국 오는 건데 보고 싶은 사람 없냐”는 질문에도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미란은 왠지 모를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알 수 없는 이 불안은 대체 뭘까?’라고 생각에 잠겨 앞으로 미란이 세훈의 과거를 의심하게 될 것을 암시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힘들게 모은 돈을 들고 외국으로 떠나려는 철없는 동생 영은(정서하 분)을 쫓아 공항에 간 지은은 여자화장실에서 미란과 마주쳤다. 미란은 영은의 가방을 뒤져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뺏는 지은을 수상하게 쳐다봤고, 지은은 소매치기가 아닌 동생의 가방이라며 해명했다. 이어 휠체어를 탄 미란을 위해 지은이 대신 장애인용 화장실 문을 열어줬고, 미란은 그런 지은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 공항에서는 지은과 정민의 강렬한 첫 만남도 이뤄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항 주차장에서 싸우는 지은과 영은에게 휘말려 정민의 짐이 담긴 카트가 넘어진 것. 그의 얼굴을 바로 알아본 지은은 불현듯 “정인씨?”라고 불렀고 이에 정민은 “우리 형 알아요?”라며 지은을 예의주시 했다. 이에 지은은 엉겁결에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며 사과했고 “죽은 사람 이름 튀어나왔다고 미안할 것까진 없죠”라고 말해 정인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정민은 “우리 형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라며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해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인연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
이어 정민은 아버지 서회장(김종석 분)과 새어머니(성현아 분)와 함께 한 자리에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다. 정민이 서린그룹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서회장이 “정인이 그렇게 안됐으면 시시한 너한테 사정 안 해”라며 정인의 죽음을 언급하며 정민을 다그쳤고, 이에 정민은 “저 서정인 대타 안 해요. 내가 죽었으면 모두에게 좋았겠지만”라고 받아치며 날 선 대립을 멈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민과 서회장에게 상처로 남은 정인의 죽음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또한 세훈과 미란의 남 모를 사정도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과거 미국에서 두 사람이 같이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미란의 하반신이 마비된 것. 당시 다리를 못쓴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한 미란이 병원에서 자살시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현재 미란은 아픔을 딛고 “휠체어 신세 지고 있지만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 당신이 내 옆에 있잖아”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훈은 미란에게 큰 책임감을 느끼는 듯 씁쓸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의문을 증폭시켰다.
방송 말미에는 남 부러울 것 없이 늘 주인공의 삶을 살던 지은이 더 이상 파티의 주인공이 아닌 서빙 헬퍼로 일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훈 또한 이 파티에 성공한 윌리엄 장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은과 세훈은 각각 파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과거에 둘이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했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지은은 파티에 참석한 세훈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신세가 180도 역전된 두 사람이 어떻게 재회할지 내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폭발시켰다.
특히 오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영린은 차갑고 도도한 ‘미란’과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계속해서 세훈의 과거를 의심하는 모습과 “나도 당신이 떠나게 내버려 두진 않아”등의 대사를 통해 앞으로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일 것을 암시해 기대를 모은다. 이에 본격적인 현재 스토리가 시작되면서 1분 1초도 눈을 뗄 수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더욱 쫄깃해질 네 남녀의 애정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는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이 역전된 후 다시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타이밍 역전 로맨스’. 매주 평일 오전 8시 35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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