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전량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항만크레인의 손, 스프레더’국산화 개발 착수
중기부의 공동투자형 R&D과제 최종 선정, 경제성?안전성 강화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남기찬)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공동투자형 과제’에 「국산화 항만장비 구축을 위한 개선된 성능과 우수한 내구성을 가진 경제형 스프레더 개발」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스프레더는 항만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올리고 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집는 부품이다.
BPA는 지난해 부산항에서 운영 중인 장비와 설비를 대상으로 해외기술 도입실태를 조사하고, 올해 항만장비의 부품별 시장성과 보유기술력, 기업수준을 분석하여 항만장비 국산화를 위한 종합적인 연구개발(R&D) 과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국산화 R&D과제 로드맵 중 기계부문에서 1순위로 선정하고 준비한 사업으로 스프레더는 크레인이 컨테이너화물을 선박에 싣고 내릴 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인체에 비교하면 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부산항에서 스프레더를 사용하는 크레인은 약 500여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부 스웨덴, 독일, 중국 등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스프레더의 오작동으로 최근 컨테이너 추락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항만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충격으로 인한 갈라짐?파손 등에 대비하여 장비의 내구성 개선 및 유지?보수 비용절감 등을 위해 BPA가 기획한 R&D사업이다.
기술개발 과제는 2년간 수행되고, 총사업비는 11억5000만원으로 정부와 BPA가 공동투자할 계획이다. 운반 및 하역장비 전문제작기업인 한미테크윈이 스프레더 국산화 제품 개발을 총괄 담당한다.
외주참여사로 케이알엔지니어링이 구조해석과 내구성 검증, ㈜고은기술이 테스트장비 설계와 제작, 특허법인 다나가 사업성 평가와 경제성 분석에 이어 특허전략 수립을 통해 국내외 항만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미테크윈은 국산 고강도 용접구조용강을 적용하여 내구성을 개선하고, 메인 프레임 안에서 모든 정비가 가능한 더블 타입(double type)을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출력이 향상된 고사양 모터를 사용, 보다 빠른 동작이 가능한 스프레더를 개발할 계획이다.
BPA는 이번 R&D사업을 통해 외산제품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속한 사후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스프레더 고장으로 인한 항만운영 중단과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비용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기찬 사장은 “항만관련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R&D를 확대해 1990년대 이후 저가 외국산 제품에 밀려 잠식당한 우리 항만의 장비 생태계를 부산항을 중심으로 재건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첨단 신기술 개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PA는 지난 12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서 사용할 안벽크레인 9기와 야드크레인 46기 등 항만크레인 총 55기(사업비 2919억원)를 모두 국내 중공업들에 발주하는 등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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