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3분기 전년 대비 21% 줄어든 7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대출 자산과 카드 사용액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관리 경영’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4일 1~3분기 누적 순이익 16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2596억원과 비교하면 38% 감소한 수치다.
총 수익은 감소한 반면, 비용은 늘어난 게 실적에 반영됐다. 씨티은행이 벌어들인 총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한 2999억원이었다. 주력사업인 자산관리 사업부문이 견조하게 수익을 증가시켰음에도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신용카드 소비가 준 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재난지원금과 온라인 소비 활성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전업 카드사들에 밀린 결과로 풀이된다.
비용은 작년 3분기 대비 12% 늘어난 1786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업무·전산 부문 비용의 일회성 감소로 올 3분기 비용이 커져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한 나머지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준으로 대부분 인건비였다는 게 씨티은행 설명이다.
9월말 기준 대출자산은 23조8324억원을 기록했다. 24조1351억원이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 가량 줄었다. 반면 예수금은 기업고객과 개인고객의 요구불예금의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27조386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자산이 줄어든 것은 이익 감소에도 대출 규모를 키웠던 다른 은행들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씨티은행이 대출에 덜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다. 씨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9.01%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핵심사업인 기업금융, 자산관리 및 개인대출 부문에서 여전히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