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세금 먹는 하마]는 전국 팔도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곳을 찾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취재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강원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발맞춰 만들어진 알펜시아 리조트가 있다. 평창 알펜시아는 2005년 공사에 들어갔다. 당시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30% 안팎이었지만 1조6000여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2009년 알펜시아를 완공했다.
문제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평창 알펜시아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1조원 넘게 예산을 투입했지만 빚더미에 올라앉았기 때문이다. 실패한 지방자치단체 행정의 대표 사례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일 적자' 평창 알펜시아, 애물단지 전락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든 만큼 문자 그대로 초대형 리조트다. 조성 부지만 491만㎡(약 149만 평)에 달한다. 여의도(80만 평)의 2배 가깝다. △고급빌라와 27홀 회원제 골프장이 있는 A지구 △호텔 콘도 스키장 워터파크 있는 B지구 △18홀 퍼블릭 골프장과 동계올림픽용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 점프대 등이 있는 C지구로 구성됐다.<한경닷컴>은 매각 작업에 돌입한 평창 알펜시아가 어떤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현장을 찾았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2시간30분 걸려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달려 평창 알펜시아에 도착했다.
택시기사 한모 씨(61)는 "요즘 누가 알펜시아를 찾느냐"면서 "사람이 오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관광객이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돌아본 알펜시아의 모습이 그랬다. 스키장은 아직 개장하지 않았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을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볼 수 있었다.
콘도와 리조트에도 빈 방이 많았다. 전망대까지 손쉽게 갈 수 있는 모노레일, 사계절 운영된다는 워터파크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심지어 컨벤션센터에는 지난 8월 행사를 알리는 공지문이 아직까지 붙어있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알펜시아를 찾았다는 박모 씨(43)는 "한 번은 와볼 만 하다"면서도 재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글쎄…"라고만 했다.
천문학적 빚에 연일 적자 운영…매각도 쉽지 않아
평창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강원도시개발공사가 운영 중이다. 알펜시아 자체가 거액의 빚을 지고 만든 만큼 강원도시개발공사 적자는 갈수록 불어나는 상황. 강원도시개발공사 부채의 절반은 평창 알펜시아로 인해 발생했다.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원도시개발공사 부채는 총 1조6000여억원이다. 이 중 평창 알펜시아 관련 금융 부채는 7700여억원에 이른다. 강원도가 평창 알펜시아를 짓기 위해 1조4000여억원의 빚을 진 것을 감안하면 투입된 사업비 대부분이 고스란히 악성 부채로 남은 셈이다. 하루 이자만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평창 알펜시아는 매년 적자 운영 중이다. 강원도가 이해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168억원 △2016년 154억원 △2017년 155억원 △2018년 111억원 △177억원 등 매년 1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천문학적 채무에 적자 운영이 예견된 터라 강원도 역시 2011년부터 평창 알펜시아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문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올 초 외국 기업인 매킨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여러 차례 리조트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불발에 그쳤다. 다만 최근 진행된 공개 입찰에는 다수 기업이 인수 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대규모 이벤트에 눈이 멀어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탓에 이 같은 세금 낭비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해식 민주당 의원 : 2005년 당시 평창 알펜시아는 충분한 사전 타당성 조사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 강원도는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알펜시아를 매각해 금융부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평창=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