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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전세대란에 미분양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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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과 전세대란 등의 여파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신규 공급이 부족하자 주택 수요가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8309가구다. 지난해 말 4만7797가구에 비해 40%가량 줄었다. 수도권은 지난해 12월 6202가구에서 3806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방도 4만1595가구에서 2만4503가구로 대폭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2015년 5월 2만8142가구를 기록한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4만~6만 가구 수준이던 미분양 물량은 올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로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기존 집값과 전셋값이 올라가자 주택 수요자가 미분양 아파트 취득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때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은 인천 검단신도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충북 청주 등은 올 들어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분양권도 웃돈이 수천만원 이상 붙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미분양이 대폭 감소한 건 서울 강남 집값이 뛰기 직전인 2002년 12월(2만4323가구)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남 KN프로퍼티즈 대표는 “미분양이 줄고 있다는 건 내년도 올해만큼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 품귀현상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9만298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31만4215가구)보다 7% 감소했다. 서울의 인허가 물량은 3만855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 가구가량 줄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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