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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가족, 조두순 출소 한 달여 앞두고 결국 이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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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가족, 조두순 출소 한 달여 앞두고 결국 이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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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가명) 가족이 조씨의 만기 출소 일을 한 달여 앞둔 12일 타 지역으로의 이사를 결정했다.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12년의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다.

나영이 아버지 A씨는 한 중앙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름 전쯤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해 최근 다른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조씨를)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에겐 감추고 싶은 사건이 12년째 회자가 되고, 범인의 출소까지 논란이 되니 이젠 제가 주민들께 죄인이 되는 기분"이라며 "잠잠해질 수도 있는 건데 피해자가 있다 보니 계속 말이 나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다.

나영이 사건은 12년 전인 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조두순에게 납치돼 성폭행으로 중상을 입는 피해를 당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영이 가족이 이사를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모금 운동의 도움이 컸다. 앞서 지난 9월 23일 지역의 한 민간단체가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피해자 나영이(가명) 가족의 이사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 닷새 만인 지난 9월 27일 1991명이 모금에 참석해 총 1억50만원을 모았다. ‘나영이가 안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세요’ 후원계좌를 통한 모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안산시에 전달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통해 조두순과 관련한 과도한 지역 내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고, 안산시는 이 호소문을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관련 단체 및 법무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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