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그동안 한국을 '혈맹', '친구'라며 표현해온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참전용사의 뜻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관계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펄럭이는 광장의 검은 대리석 기념비에 도착했다. 현지 의장대가 국기를 게양하고 엘버트 엘 일병, 이 행사를 주재한 필라델피아 판사인 패트릭 듀건과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에 이어 바이든 부부가 세 번째로 기념비에 헌화한 후 묵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미국 군대의 제복을 입었던 이들의 봉사를 기린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희생을 존경하고 봉사를 이해하며,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봉사를 기리는 목적이 강하지만,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점도 주목된다. 승리가 확정된 후 바이든 당선인은 해외 우방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동맹 복원과 미국의 주도권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헌화는 한국시간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선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평가하고 "한국이 전쟁 이후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등 각별한 마음을 표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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