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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1회 1웃음-공감-위로-힐링 전달, 레전드급 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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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사진=tvN)


‘산후조리원’이 엄마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그려내며 또 한번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이 매 회 웃음, 공감, 위로, 그리고 힐링까지 전달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반드시 경험해야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처음이기에 더욱 서투르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시기에 대한 적응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이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하게 되는 것. 여기에 산후조리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적 배경과 리얼리티가 덧입혀져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독보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로 완성, 단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버라이어티한 매력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8부작으로 제작된 ‘산후조리원’은 지난 4회 방송으로 벌써 반환점을 지났다는 것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매 회마다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 했던 만큼, 이번에는 또 어떤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인상 깊은 의미를 남기게 될 지는 시청 포인트로 꼽히기도. 특히 지난 4회 방송에서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고민이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따뜻한 위로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모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모유 도둑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효린(박시연 분)이라는 것이 밝혀져 시작부터 흥미진진함을 배가시켰다. 효린은 그 현장을 현진(엄지원 분)에게 딱 걸렸고, 그녀에게 스스로 국민여신으로 불리는 톱스타 한효린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임신 후 살이 엄청나게 불어난 덕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고, 때문에 가정 불화를 비롯해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현진에게 털어 놓게 된 효린. 이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어도, 20년을 바쳐서 해 온 일이니까.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내 자리로. 난 내 일이 좋거든요”라면서도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며 초라하게 쫓겨나는 모습을 두려워하는 효린에게 현진은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더욱 공감했고,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어 했다. 언제든 연락하라며 친구가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효린의 방을 나서는 현진의 표정에서는 수 많은 감정들이 묻어나와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효린에게 깊이 공감했던 현진도 스스로 초라함을 느끼게 되는 일이 생겼다. 회사 직원의 전화 한통을 받고 아직은 회사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현진은 급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게 달라진 나에게 힘내라는 응원보다 더 힘이 되는 한 마디는, 넌 여전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이었다”라는 내레이션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 대목. 이에 바로 업무 모드로 들어간 현진은 오랜만에 커리어 우먼 스타일로 변신을 하고 준비한 자료를 들고 회사를 찾아갔다.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갔지만, 방은 이미 비워진 지 오래고, 자신 없이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섭섭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도 잠시, 새로 온 이사가 이미 사업 보고를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현진은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들키기 싫었던 현진은 원래 약속이 있었다는 핑계를 대며 애써 당당한 척 회사를 빠져 나오지만,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회사를 나온 현진은 마침 배가 고파 햄버거를 사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벤치에서 50대 남자가 똑같이 햄버거를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옆 자리에 앉은 현진은 회사 사람들과딱 마주치고, 그 초라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절박하게 옆 자리 남자와 일행인 척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방 들통 나면서 현진은 최악의 굴욕과 마주했고, 또 한번 상처를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서 완벽한 엄마로 모두의 리스펙트를 받고 있는 은정(박하선 분)에게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사연이 있었다. 남편이 급히 쌍둥이들을 맡기면서 어쩔 수 없이 조리원에서 아이들을 봐야 했던 은정. 그 곳에서는 뛰거나 장난치거나 소리지르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알려주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리를 지르며 뛰기 시작하는 쌍둥이들과, 이에 ‘이영애 모드’는 던져버리고 쌍둥이들 뒤처리에 정신 없는 은정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다행히 전직 유지원 교사였던 윤지(임화영 분)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것마저도 역부족이었다. 은정이 수유를 하러 간 사이에 쌍둥이들은 윤지의 얼굴에 안경 낙서를 남겨두고 사라진 것. 조리원 사람들 몰래 쌍둥이를 찾으러 다닌 은정은 다름 아닌 루다(최리 분)의 방에서 애들을 발견했고, 얌전하게 책을 읽고 배꼽인사까지 하는 쌍둥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후 은정은 루다에게 산후조리를 잘 해야한다며 영양제를 건네면서 고마움을 표했고, 이 장면에서는 은정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훈훈함을 전달했다. 이에 루다 역시 “언니가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는 반응을 보여 극과 극으로 대립했던 두 사람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 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루다의 말에 “모든 걸 바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은정의 과거 이야기는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녀의 고민과 상처가 드러나 눈길을 사로잡았다. 쌍둥이를 낳고 3년 만에 첫 외출을 하게 된 은정은 한껏 멋도 부리고 나왔지만 만날 사람 한 명 없다는 사실에 아이를 돌보는 동안 혼자가 되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쌍둥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자신도 모르게 숨을 곳을 찾았던 은정은 결국 주차되어 있던 해피 택배 트럭에 올라 타게 되고, 그 트럭을 운전하고 있던 것이 다름 아닌 ‘세레니티’의 아이돌, 해피맨 경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감춰진 인연이 드러났다.

그렇게 모두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엄마들. 그 때 효린에 대한 기사가 터지고, 그 제보를 다름 아닌 현진이 하게 된 것이 되면서 세레니티에는 위기가 몰려온다. 현진은 효린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조리원을 나가는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하지만 현진의 메이크업도 90년대 초반 화장 같아 실패하고, 속옷 디자이너인 루다에게 스타일링 도움을 청하지만 그 역시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은정과 윤지까지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 그때 루다가 던진 “왜 날씬해 보여야 되는 거에요? 몸 풀고 있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라는 한 마디는 각자의 고민에 지친 엄마들에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루다의 말에 모두가 애 낳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살 찌고 우울한 모습으로 나가면 욕 할 거라고 걱정하는 효린. 그 말에 현진부터 엄마가 된 후로 엉망진창이 되었다며 스스로 고장 난 엄마에 꼰대 상무, 열폭하는 와이프라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이어 루다 역시 엄마라고 무조건 행복할 수 있냐며 자신이 미혼모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이에 용기를 얻은 윤지 역시 애기가 아프다는 사실을 말한다. 마지막은 은정 차례. “저도 알아요. 엄마들이 저한테 벽을 느낀다는 거”라는 그녀의 말에 현진이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하는데, 이에 은정이 다시 건넨 말이 압권이었다. “완벽이요”라는 한 마디에 깔깔거리고 웃는 엄마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 했고, 이 장면에 더해진 현진의 “우리가 불행을 인정한 순간, 우린 비로소 행복해 졌다”는 내레이션은 이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만 있을 뿐인데, 이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극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이처럼 또 한번 사건, 사고가 휩쓸고 간 세레니티 조리원에는 평화가 찾아온 듯 보였지만 현진과 은정에게는 또 다른 폭풍이 찾아오고 있었다. 쌍둥이 유치원에서 온 전화를 받은 은정, 비밀이 생긴 남편 도윤과 변기에 버려지는 현진의 진짜 모유, 그리고 바꿔 치기 된 딱풀이의 가득 찬 젖병까지. 여기에 현진의 마지막 대사 “내 인생의 장르도 스릴러로 바뀌고 있었다”는 이들 앞에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이 증폭시키며 이제 후반전을 남겨두고 있는 ‘산후조리원’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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