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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콩트·쿡방·먹방…2030 엄지족 사로잡은 모바일 채널 '몰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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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들은 쇼핑할 때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지 않는다. 제품 그 이상의 뭔가를 원한다. 홈쇼핑이 장점이 많은 소비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옷을 팔면서 ‘코디’법을 알려주고, 음식을 팔 땐 조리법(레시피)을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홈쇼핑업체들은 TV를 넘어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다채널로 승부하는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홈쇼핑의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몰리브’가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채널이다.

몰리브의 경쟁력은 콘텐츠다. 유명 창작자와 협업해 최신 유행 상품을 소개한다거나, 특정 제품의 성수기 때 하루 특집방송을 내보내는 식이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이원 생중계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몰리브의 11일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25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30세대 젊은 고객 비중이 60%를 차지한다”며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을 넘어 전 연령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성과도 좋다. 지난 9월 22일에는 ‘언택트 추석’ 트렌드를 반영해 오전 10시부터 총 600분간 ‘식품 원데이’ 릴레이 모바일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평일 대비 생방송 편성을 6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하루 내내 특정 상품군을 릴레이 방송한 건 업계 최초였다.

식품 전문 쇼호스트,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콩트’, ‘쿡방’, ‘먹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결과는 대성공. 당일 고객 유입률은 평소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시청자 ‘참여톡’ 수도 10배가량 증가했다.
연일 판매 신기록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광클절’도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11번가, G마켓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홈쇼핑업체가 시도했다는 점에서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위해 직속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광클절’을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설화수’ 매장과 연계한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했다. 숍 마스터들이 전문적인 상품 정보 전달부터 메이크업 시연까지 하는 진행으로 역대 모바일 생방송 중 최고 유입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오후 8시부터 60분 동안 ‘빼빼로데이’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하트 모양 빼빼로를 비롯해 생화와 빼빼로를 한 세트로 구성한 한정판 상품들을 싼 가격에 선보였다. 쇼호스트와 시청자들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이색 이벤트도 열어 당일 고객 유입률만 약 2만 건을 기록했다.
수능, 김장 시즌 방송 준비 중
몰리브는 시즌에 맞는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18일엔 김장 시즌을 고려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원데이 김장특집’을 진행한다. 김장에 필요한 절임배추와 무, 김장양념 등 재료부터 김장김치와 곁들여 먹는 굴보쌈, 포기김치 등을 연이어 판매하는 릴레이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당일 방송에는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출연해 김장 담그는 비법, 김장김치와 곁들여 먹는 메뉴 레시피를 공유하며 시청자와 소통할 예정이다. 이달 26일에는 수능을 대비한 ‘착한 떡 수능특집’과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패션 상품들을 집중 편성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포털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차별화 상품, 이색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목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채널 송출을 통한 고객 접근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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