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1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101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97명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84명(83.2%)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60대는 9명, 60대 미만은 8명이었다.
사망 신고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25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망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15명)·서울(13명)·경남(11명)·전북(10명)·대구-경북(각 9명)·전남(8명) 등 7개 지역에서 74.3%(75명)가 나왔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48시간 이상인 경우가 64명(63.4%)이었고,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7명(16.8%)이었다.
한편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961만4091명 가운데 지금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256만9457명으로 파악됐다. 접종률은 약 64.1%다.
이중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사망 사례를 포함해 총 1837건이지만, 접종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집계된 사망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 101건 가운데 97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확인된 나머지 4건의 사망 사례와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또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며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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