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초청한 국제기구는 미국 대선에서 별다른 부정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의심된다며 불복 의사를 밝힌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주기구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OAS)는 최근 미국 대선에 대한 20페이지 분량의 예비 보고서를 냈다. OAS는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35개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기구다.
OAS는 각 회원국의 선거 과정을 독립적으로 감사하며, 지난해에는 볼리비아 대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해 중남미에서 최장 집권한 지도자 중 하나인 에보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의 퇴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월 OAS에 대선 감사팀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으며 OAS 감사팀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감사 업무를 수행했다.
OAS는 예비보고서에서 “미 대선 당일 감사팀은 조지아,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시간, 워싱턴DC 등의 투표장소에서 개소부터 투표 마감, 결과 취합 등의 과정을 확인했다”며 “별다른 부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OAS는 “감사팀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부정행위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선거 당사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의를 제기하는 선거 당사자는 근거없는 추측 대신 정당한 근거를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OAS는 조만간 정식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