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지수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어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시장이 ‘안도 랠리’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새로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고민이 깊다.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탓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계 독립리서치 회사인 CFRA는 이런 때일수록 주가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대형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올해와 내년 2년 연속으로 1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기대되는 S&P500지수 내 종목 10개를 선정했다.
올해 나스닥지수가 S&P500지수를 압도하는 수익을 올린 것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성장을 이어간 일부 대형 기술주 덕분이다. CFRA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넷플릭스, 세일즈포스 등 인터넷과 반도체 업종의 기술주들로 채웠다. 튜나 아모비 CFRA 연구원은 “아마존은 올해 작년 대비 23.5%의 주당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주당 36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3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의 수혜를 볼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를 비롯해 오피스와 셰어포인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CFR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37%에 달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주당순이익이 올해보다 20.8% 증가한 6.9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세계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글로벌 제약사 머크앤드코, 존슨앤드존슨이 대형 성장주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올해 19%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당선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모든 국민의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오바마케어’ 부활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건강보험주의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머크는 주력 상품인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가 2028년까지 유효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 및 소비재 업종에서는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와 주택 자재 판매점인 홈디포를 추천했다. CFRA에 따르면 두 종목은 올해 EPS가 각각 93.7%,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는 여성 의류와 중국 시장, 홈디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 증가라는 지속 가능한 성장 테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요인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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