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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방일…韓·日 갈등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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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이 강제징용 배상 등 일본과의 외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박 원장은 지난 8일 도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했다. 올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첫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의 방일(訪日)이다.

박 원장은 이번 방일 중 스가 총리의 최측근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일본의 국정원장 격인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과 만나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박 원장이 니카이 간사장과 20년 넘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인 1999년 당시 운수장관이던 니카이와 인연을 맺은 뒤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니카이 간사장은 박 원장이 2003년 대북(對北) 불법 송금 사건으로 수감됐을 때 면회를 가기도 했다.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박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스가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원장의 이번 방문은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달 한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니카이파(派) 2인자로 불리는 가와무라 간사장은 방한 당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정권은 한·일 기업 출연금(1+1)에 국민 성금을 합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금을 마련하는 ‘문희상안(案)’을 우리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의 방일에 이어 오는 12~14일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도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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