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못 모여도 일은 계속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인들은 카페에서든 자녀가 있는 집에서든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업무에 최적화된 일터와 달리 각종 생활소음이 수시로 귀에 꽂힌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 층간소음이나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일쑤다. 이런 생활소음 앞에서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도 역부족일 때가 많다. ‘노이즈캔슬링(noise cancelling) 이어폰’(사진)이 ‘직장인 필수품’으로 떠오른 이유다.
노이즈캔슬링은 이어폰에 별도 부착돼있는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음을 입력한 후 해당 파동을 상쇄시켜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프리미엄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에만 노이즈캔슬링 기술이 적용됐다. 그래서 노이즈캔슬링이라고 하면 흔히 귀를 덮는 헤드폰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소니, 애플, 삼성, 샤오미 등에서 속속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내놓고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무선으로 노트북,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다. 가벼운 무게 덕에 대중교통 안에서 음악으로 ‘힐링’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가격대는 10만원 아래부터 4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완벽한 노이즈캔슬링이 위험해지는 순간도 있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 자동차 경적 등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거꾸로 주변 소음에 고막을 노출시키는 골전도 이어폰이 필수품이 된다. 골전도 이어폰은 귀 주변 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한다. 귀를 막는 방식의 일반 이어폰과 달리 주변 소음이 그대로 귀에 들어온다. 완전 방수 기능이 있는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수영하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