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핵심 경합주(州)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큰 표 차이로 제치고 압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가 늦어지고 있어 주말에야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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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를 최후 격전지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이다. 네 곳 중 세 곳에서 바이든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바이든이 대역전극을 펼치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동부시간 6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30분) 기준 조지아주는 개표율 99%에 바이든이 49.39%의 득표율로 트럼프(49.37%)를 처음 추월했다. 득표수로는 1097표 차이다. 개표율 90%대 초반 트럼프가 2%포인트가량 앞섰으나 바이든이 막판에 따라잡았다. 아직 8900여 부재자 투표가 남아 있지만 판세가 바뀌지 않으면 바이든은 16명을 추가 확보해 총 선거인단 280명을 얻게 된다.
98%가 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바이든 득표율이 49.47%로 트럼프(49.39%)를 0.0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날 개표율 75% 수준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을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크게 앞섰으나 대도시 지역과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이 추월에 성공했다. 개표가 94%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트럼프가 득표율 50.09%로 바이든(48.69%)을 1.4%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 네바다주는 개표가 84% 진행됐다. 바이든이 49.43%, 트럼프가 48.50% 지지율을 내 바이든이 0.9%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애리조나주는 개표율 90%에서 바이든이 50.1%를 득표했다. 48.5% 지지를 받은 트럼프를 1.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이르면 6일 중 승자가 결정될 수 있지만 늦으면 주말까지도 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대선 결과가 당일 밤이나 늦어도 다음날 새벽에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올해 우편투표가 급증해 개표가 더디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직접투표와 달리 개표할 때 봉투를 개봉하고 서명을 확인하는 등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 여기다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각각 오는 10일, 12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라 남은 주에서 경합이 이어질 경우 두 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선자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