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38·사진)이 5년 만의 코리안투어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무결점 플레이가 돋보였다.
문경준은 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밸리·서원코스(파72·701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문경준은 군 입대를 앞둔 이수민(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작은 거인’ 권오상(25)이 한 타 차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한 문경준은 10번홀(파4)에서 탭인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2번홀(파4)에서도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린 그는 후반 3번홀(파5), 5번홀(파4), 9번홀(파4)에서 한 타씩을 줄여 화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경준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첫승 이후 5년째 우승이 없는 만큼 우승에 목마르다”며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을 극복해야 좋은 타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시즌 코리안투어의 마지막 대회다. 문경준은 시즌 최종전에 대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최종전이던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에 샷이 무너지며 임성재(22)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우승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제네시스 대상(MVP)을 받았지만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달갑지 않았다. 문경준은 “작년 기억은 모두 잊었다”며 “최근 감이 좋아 흐름만 잘 타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이수민은 문경준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이수민은 “석 달 뒤면 아이도 태어난다. 마지막 대회의 의미가 특별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직 우승이 없는 권오상도 이날 5타를 덜어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키 160㎝의 단신인 그는 정확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버디를 8개(보기 3개)나 잡아냈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김태훈(35)은 중간합계 8언더파를 적어내 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10위에 올랐다. 그는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과 대상을 모두 가져간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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