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구에 총출동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책간담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소속 지역구 의원 한 명 없는 대구에서 정책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 7월 취임한 민주당 소속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권 시장의 ‘협치’ 시도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정책간담회 전에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도 간부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대신 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구미시장과 권영세 안동시장만 참석시켜 지역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정가 관계자는 “자당 관련 지역은 더 챙기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 정책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한 정책간담회에서 대구형 뉴딜로 추진 중인 대구도심융합특구에 대해 특별보고를 했다. 정부는 올해 한두 곳의 융합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지역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발굴한 지역 균형 뉴딜이 성공할 수 있도록 홍 부시장을 중심으로 대구시가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대구 현안에 대한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대구형 뉴딜인 산업빅데이터 실증을 통한 대구도심융합특구 사업은 기업인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홍 부시장이 7월 취임 후 5개월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권 시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5+1 신산업의 각종 성과물을 집대성해 뉴딜사업으로 스케일업(성장)하기 위한 완결판이다. 홍 부시장은 그동안 “대구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했지만 정부 정책에 맞춰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능력은 좀 부족했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이 홍 부시장과의 협치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지역 균형 뉴딜 사업을 선점할 수 있을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