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대선과 관련한 시위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SNS에선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간 극심한 비방전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대선 이후 미국 사회가 분열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 단장 등이 흉기 공격을 받았다며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격전지인 애리조나주에서는 거리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센터 주차장에 몰려들어 개표 중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한 폭스뉴스에 대해 ‘아첨꾼’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흑인 시위 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선 극좌 단체가 주도하고 수백 명이 참여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시내 상점 창문을 부수는 등 약탈로 확산되자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소집해 투입시켰다. 카운티 보안관 측은 이 시위를 폭동으로 간주했으며 9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를 압수하기도 했다.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두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들은 “도둑질을 멈춰라” “모든 표를 개표하라”고 외치며 대치했다. 격전지 미시간주에선 일부 시민이 개표 현장에 진입하려고 시도해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개표소 문을 잠그자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SNS에선 두 후보 지지자들이 비방 수위를 높이며 오프라인보다 분위기가 더 격앙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우편투표 무효 및 개표 중단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퍼나르자 바이든 지지자들은 이를 맹비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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