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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콰지모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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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새로운 시대는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삽입곡)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는 큰 울림을 선사하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한다. 내한은 5년 만이지만, 한국에선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버전이다.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뒤틀린 욕망에 휩싸이는 ‘프롤로 주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공연됐고, 약 15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새 버전의 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격정적인 안무다.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해 처음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벼운 듯하면서도 역동적인 안무는 많은 현대 무용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며 “프랑스 공연 특유의 감각적인 조명도 함께 조화를 이루며 생명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성당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대 스케일도 압도적이다. 길이 20m, 높이 10m의 대형 무대 세트, 100㎏이 넘는 성당의 종,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악마로 매도된 이교도의 신) 석상 등 총 30t에 달하는 물량이 투입됐다.

무대에서 ‘오리지널’ 프롤로 주교를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초연에서 이 역을 맡았던 다니엘 라부아(71)가 무대에 오른다. 라부아가 한국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더 강렬하면서도 연륜 있는 프롤로 주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콰지모도 역엔 안젤로 델 베키오, 에스메랄다 역엔 히바 타와지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내년 1월 17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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