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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 정수정 "신재휘와 키스신, 멘탈 나갔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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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정수정이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키스신'을 꼽았다.

영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극중 정수정은 연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와 진한 키스신도 선보였다.

최근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정수정은 "'애비규환'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키스신"이라고 밝혔다.

정수정은 "시사회 때 나온 것은 많이 잘린 거였다. 영화를 본 후 감독에게 '나 그렇게 오래 시켜놓고 왜 잘랐냐'고 했다. 감독이 미안하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멘탈이 탈탈 털렸었다. 테이크를 되게 많이 갔다. 신재휘와 아직 친해지지 않았을 때라 정말 어색했다. 위에서 찍어야 하는데 저는 되게 편안한 포즈로 누워 있어야 했다. 카메라가 몸 위에 있어야 해서 자세가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한 정수정은 2010년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에 도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OCN '써치'에 출연 중이다.

'애비규환'으로 영화에 데뷔하게 된 정수정은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똑 부러진 대학생 ‘토일’이라는 캐릭터로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임신 5개월차 대학생 역할을 위해 정수정은 화려한 메이크업도 덜어냈다. 그는 "완벽히 생얼은 아니었고 비비크림은 발랐다.그건 예의"라고 귀띔했다.


오래된 티셔츠와 청바지는 정수정이 '토일'에 몰입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그는 "내 옷도 실제로 입었고 감독도 기부를 해줬다. 임산부도 꾸밀 수 있지만 토일의 성격상 그렇지 못하다. 그게 리얼한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메이크업 신경 안쓰고 할 수 있어서 진짜 편했다. 연기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게 된 정수정은 "영화관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것이 어색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얼굴은 어색하지 않았지만 연기는 늘 아쉬웠다. 감독에게 '나 왜 저렇게 한거냐'고 묻기도 했다. 모든 배우들 마찬가지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잘해야지 다짐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상’이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을 살짝 비튼 '애비규환'은 함께 살았지만 아직도 어색한 현아빠와 철없는 친아빠, 여기에 집 나간 예비 아빠까지 ‘토일’의 골치 아픈 첩첩산중 가족사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그려내는 대신 재기발랄하고 경쾌한 코미디로 풀어내며 긍정적인 에너지 뿜어낸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말맛 넘치는 대사들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빠른 속도감과 높은 몰입감을 높인다.'애비규환'은 12일 개봉돼 상영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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