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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뚫은 'K-산업용 PDA'…"깐깐한 카시오도 잡았다" [넥스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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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미국 내 한 물류센터. 쌓여있는 상자들 사이로 한 남성이 손가락을 갖다댄다. 손가락엔 검은색의 기다란 스캐너가 붙어있다. '삐빅'하는 소리와 함께 상품 정보가 스캐너에 입력된다.

해당 제품은 포인트모바일이 세계 두 번째로 출시한 초소형 블루투스 링 스캐너(PM5)다. 무게는 70g 이하로 아마존에 공급한다.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 산업용 단말기만 나가는 전시회에 참여한 결과, 3년 전 아마존을 잡았다"며 "2년 간에 걸쳐 아마존에게 맞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바꾼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인트모바일의 △PM85 △PM550 △RF851 제품도 아마존에서 볼 수 있다. RF851 제품은 핸드그립 형태로 장시간 들고 있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 1개당 3일 사용이 가능한 만큼, 사용에 편의성도 높였다. 배터리가 나가더라도 전원이 바로 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의 연속성도 해치지 않는다.

포인트모바일이 만드는 산업용 PDA 제품은 회사 내 직원들이 제품의 재고관리 등에 사용된다. 언뜻 보기엔 스마트폰 같지만, 큰 충격을 가하더라도 부서지지 않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2006년 설립된 포인트모바일은 2009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다 2013년 자체 브랜드를 구축했다.

올해엔 독일의 할인점 알디(ALDI)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 대표는 "알디는 세계 8위의 리테일 회사로, 우리 회사의 PM90을 단독 모델로 선정했다"며 "내년 1월부터 유럽 전역의 알디 매장에 납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시오 "포인트모바일, 자사 제품보다 뛰어나"
포인트모바일이 아마존 등과 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은 허니웰, 카시오, 라이카 등 기업들과의 사업 실적(레퍼런스)이 주효했다. 포인트모바일은 2009년 미국 허니웰에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2016년 카시오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 허니웰부터 라이카 카시오 등 깐깐한 상사를 6명이나 만나면서 트레이닝이 됐다"며 "각 회사별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술력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018년엔 구글에서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Android Enterprise Recommended)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을 받은 곳은 기업 데이터 유실 등 보안 침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구글이 부여한다.



특히, 체크리스트가 400개나 되는 카시오의 높은 벽도 뚫었다. 강 대표는 "카시오는 우리 회사도 직접 와서 회사 창틀에 먼지도 확인할 정도로 깐깐했다"며 "지금은 카시오 모델 3개째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본사의 청소상태까지 살폈던 카시오도 포인트모바일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그는 "카시오가 우리 제품을 일본으로 가져가서 직접 테스트했는데 자사 제품보다 우리 것이 더 좋다고 전했다"며 "카시오가 핸드폰 부서를 파나소닉에 팔아서 안드로이드용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우리에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업체와 장기 계약을 이어가는 데에는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이 컸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메일을 보내는 등 거의 24시간 대기했다"며 "미국 현지 기업들은 고객사 질문에 대한 이메일에 1주일이나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두 개 회사가 독과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커스터마이즈도 해주지 않는 편이다.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실적 '견조'…"세계 3위 도약 목표"
포인트모바일은 올해 코로나19여파에도 실적 부침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89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실적(매출액 62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감안하면 견조한 편이다.

그는 "아마존과 같은 대형 고객사가 추가됐지만 이들 비중은 아직 우리 매출에 적은 수준"이라며 "170개 파트너사가 2000개 가까운 업체들한테 팔고 있는건 작은 주문들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모바일은 산업용 PDA 분야 외에 모바일 포스와 산업용 태블릿PC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모바일 포스기는 다음달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해당 시장 규모는 2022년 43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유통 업체나 일반 소매업체 등 사용처가 많은 만큼 고객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는 12월 중 코스닥시장 상장도 앞두고 있다. 아마존은 8년 동안 포인트모바일 제품 구매 금액에 비례해 회사 지분을 합의된 행사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갖는다. 구매 금액은 최대 2억달러(약 2266억원)로, 아마존이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은 보통주 기준 최대 148만2618주다. 전체 주식 수의 17.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포인트모바일의 주식 최대 148만주를 보유하면서 2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아마존이 포인트모바일의 주식을 대거 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강 대표는 전략적인 협업을 위해 체결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마존이 먼저 요청하면서 신주인수권을 팔게 됐고 60회에 걸쳐 나눠주는 형태로 시장이 우려하는 매도 형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주식 물량은 아마존 대표인 제프 베조스의 재산과 비교하면 정말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따로 차액을 챙기기 위해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포인트모바일은 세계 시장에서 허니웰 지브라에 이어 3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는 "현재 대부분 지브라의 제품을 사용하는 아마존도 점차 우리 걸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8% 정도인데 이를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강한 3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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