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마지막 수(백102)는 ‘가’의 연결을 강요한 것인데, 그렇게는 흑이 너무 무겁다. 백은 106으로 계속 차단했고, 흑은 석 점을 살릴 생각이 없는 듯 107에 두어 집 균형을 맞춘다.
미세한 계가바둑 양상인 가운데 흑115와 백116은 작은 실수였다. 흑115는 117에 먼저 교환할 자리였고 백은 참고도1이 나았다. 백120은 A~D를 교환할 타이밍이었다. 백이 실리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는데, 실전 120 이후에는 기회가 없었다. 흑123을 그냥 125에 두면 백이 123 자리에 치받는 곳이 급소가 된다.
백134는 사실 무리였다. 흑137이 기회를 놓친 수로 참고도2의 1·3이었다면 여기서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백4는 15까지 중앙이 전부 잡힌다. 흑은 이미 형세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137 이하를 택한 것일 수도 있겠다. 141까지 흑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