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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대주주인 두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우선주 포함)은 총 50.31%다. 두산이 가장 많은 16.78%를 들고 있으며, 박정원 회장(4.40%)과 두산연강재단(4.06%) 등이 5% 미만씩 갖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이들이 배정받은 신주물량(501만2391주)은 발행 예정 신주(1000만 주)의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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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 13명은 두산중공업에 신성장 동력을 달아주기 위해 다음달까지 이 회사에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우선주 포함 기준 지분율 17.77%)를 증여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두산과 특수관계인이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두산중공업은 증여와 함께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와 증여 이후 예상되는 두산중공업의 두산퓨얼셀 지분율은 15.59%로 두산(14.73%)을 근소한 차이로 넘어선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대규모 신주인수권증서가 매물로 나오면서 두산퓨얼셀의 실질 유통주식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주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리는 우리사주 배정물량(62만6955주) 외에는 모두 주식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퓨얼셀의 소액주주(지분율 1% 미만) 보유 지분은 2197만496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0.59%다. 최근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와 두산연강재단의 시간외매매로 유통시장에 풀린 주식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소액주주 지분 비중은 더욱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