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산업은 선박 구조물 뼈대 가공 공정을 스마트화해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수상하게 됐다. 선박용 구조물은 크기와 판재 가공의 난도가 높아 공정 스마트화가 어려운 분야로 꼽혀왔다.
기득산업은 용접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공정에 적용하도록 해 스마트화에 성공했다. 용접기에 들어가는 전류와 전하값을 조정하면 최적화된 선박 구조물 용접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득산업은 길이 15~16m에 이르는 철제 구조물을 사람이 하는 것보다 1.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만들어 내고 있다.
스마트 기계를 사용해 표준화된 공정을 하면서 품질 일관성을 달성한 것도 성과다. 개인 숙련도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용접 공정이 스마트화 공정으로 대체되면서 신뢰성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기득산업의 이 같은 혁신은 최근 조선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선박 자재 용업은 작업 난도가 높아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조선업 불황과 고령화 등으로 숙련 용접공 상당수가 업계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숙련공이 줄어드는 데 따른 조선업계 경쟁력 저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용접 공정 스마트화를 도입한 것이다.
이는 공경열 기득산업 대표(사진)가 2016년 선박 판재성형 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6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판재성형 분야 기능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공 대표는 1987년부터 조선 기자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