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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라임' 관련 금융사 압수수색…'펀드 판매 사기'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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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4일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월에도 라임 사태와 관련해 이 은행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 우리은행 두 번째 압수수색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라임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에도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다. 펀드 부실을 알고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채 펀드를 판매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펀드 부실을 알리지 않고 투자자를 속여 라임 펀드 1965억원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을 지난 6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3일 공판에서 장 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그동안 네 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펀드 설계·운용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여부 △코스닥 기업 등에서 자금 횡령 배임 여부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이다.

최근 검찰은 라임 펀드 판매사를 상대로 재차 강제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KB증권 본사에 이어 30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3일에는 금융감독원 본원 금융투자검사국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증권사 검사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불완전 판매·부실운영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해당 압수수색에 대해 “라임 관련 증권사 수사협조를 위한 자료제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금융권 로비 의혹’ 수사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도 로비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사실 무근이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검찰, '검사 술접대' 김봉현 3차 조사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 전 회장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 조사를 벌인데 이은 세 번째 조사다.

김 전 회장 측은 두 번째 검찰조사에서 술접대가 이뤄진 유력한 날짜를 지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각종 의혹을 들여다 볼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술접대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지난달 26일 압수수색했다. 28일에는 술자리 장소로 알려진 강남 룸살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검사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파일도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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