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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코카콜라…50년 이상 아낌없이 더 준 '배당 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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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배당주에 관심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는 해외 주식 투자자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S&P500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연 2%대로 사실 한국 유가증권시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 배당주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주식시장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의 안정성과 지속성에 주목한다. 단순히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으로 인한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매달 월세 받듯 배당 수익
한국 배당주가 대부분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분기 배당이 보편적이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1년에 네 번 배당월이 종목별로 교차하게 포트폴리오를 짜면 매달 월세가 나오듯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4·7·10월, 2·5·8·11월, 3·6·9·12월 배당하는 종목을 각각 나눠 매수하는 식이다. 또 매달 배당하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이용하면 유연하게 수익 구조를 짤 수 있다.

미국 배당주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종목이라면 오랜 기간 빠짐없이 배당을 늘려온 기업이다. 수십 년간 이익이 늘고,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온 기업들이다. 이런 종목은 ‘배당왕’(50년 연속 배당 증가), ‘배당귀족주’(25년 연속 증가), ‘배당성취주’(10년 연속 증가) 등으로 불린다.

배당왕 기업 중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으로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10여 개가 있다. 도버(산업재), 제뉴인파츠(유통), P&G(소비재), 에머슨일렉트릭(자동차부품), 3M(복합산업), 코카콜라(소비재), 존슨앤드존슨(제약) 등이다. 배당귀족주는 펩시코, 월마트, 맥도날드, 엑슨모빌, AT&T, 셰브런 등 60개 기업이 해당한다. 경기침체, 금융위기 등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위기를 견뎌낸 기업들이다. 50년이면 한 기업이 생존하기도 벅찬 기간이다. 꾸준히 성장하며 배당까지 늘리기는 더 어렵다. 배당왕 기업에는 주로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재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이 많다.
개별 종목 부담스러우면 ETF로
해외주식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 ETF로는 블랙록의 ‘iShares Select Dividend’와 뱅가드의 ‘Dividend Appreciation’ ETF 등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아니라 최소한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 위주로 구성됐다. 블랙록 배당주 ETF가 에너지, 금융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다면 뱅가드는 소비재, 소프트웨어, 미디어, 반도체 등 업종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인베스코의 ‘International Dividend Achievers’ ETF처럼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에서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라고 해서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보다 이익과 배당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배당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착시효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종목별 리스크와 업황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배당성장주의 경우 현재 배당수익률이 낮아 보여도 이는 주가의 장기 상승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마스터카드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0.46% 수준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이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1000%에 달한다. 2010년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배당수익률은 8% 수준이다.

반면 최근 배당수익률 10%를 돌파한 엑슨모빌은 올해 주가가 50% 이상 떨어져 배당수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배당주 중에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업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리츠 종목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으로 배당이 줄어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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