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법안 전망이 월가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공화당의 상원 장악이다. 통상 워싱턴 정계의 교착 상태가 주식시장에 최선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에 희망을 걸고 있는 금융시장에는 최악의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가 바로 확정되지 않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이기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적법성 등을 문제 삼아 소송전에 나서 대법원 판결 전까지 혼돈이 지속되는 경우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추가 경기부양이 지연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힘든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싹쓸이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탈환한다면 경기부양을 위한 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뉴욕증시는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금리는 올라가고, 연방정부 재정적자 우려에 따라 달러 가치는 하락,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약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세금과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커진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박빙의 차로 다수당이 되는 '라이트 블루웨이브'가 투자자들에게는 좀 더 좋은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지키고, 민주당은 하원 우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추가 부양을 둘러싼 현 대치 국면이 그대로 유지돼 근시일 내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가 집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재선 시나리오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 바이든 후보와 달리 법인세와 재산세를 올리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영구 저금리' 정책에 발맞출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수 있어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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